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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호텔·부동산…자율주행차가 뒤흔들 21가지 산업

등록일2017.03.27 08:18 조회수690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자율주행 차량이 널리 쓰일 날이 20년 안에는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미 테슬라의 모델 S는 오토파일럿 모드에서 고속도로를 스스로 달린다.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구글, 애플 같은 IT 기업과 전통적 자동차 제작사들에는 좋은 기회이지만 다른 여러 산업은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리서치회사 CB 인사이츠는 자율주행차가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자동차 이외의 21가지 산업을 최근 소개했다. 부동산과 호텔, 항공 등 많은 산업은 자율주행차의 도래에 맞춰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CB 인사이츠는 지적했다.

1. 보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맥킨지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90%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단기적으로는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아낄 수 있지만, 자동차 사고 위험 감소로 결국 보험 수요도 줄어들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비해 일부 보험회사는 주행거리나 운전습관의 안전성 등을 바탕으로 보험료를 청구하는 운전습관연계보험(UBI)을 출시했다.

2. 자동차 수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고가 줄면 정비공장에 갈 일도 적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더욱 인터넷에 연결되고 소프트웨어에 의존하게 돼 정비공의 전문성은 가치가 지금 같지 않을 것이다.

운전자들은 예방적 정비를 통해 비싼 수리를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인 주비는 커넥티드카 소유자들에게 실시간 진단 서비스로 엔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려준다.

3. 택시기사와 트럭 운송

홍콩의 택시 파업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율주행차의 출현으로 트럭 운전사와 택시기사, 다른 직업적 운전자들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다. 이미 호주에서는 광산기업인 리오틴토의 광산에서 철광석을 나르는데 자율주행 트럭이 쓰인다. 캐나다 선코에너지는 몇년 안에 오일샌드 채굴 현장에 자율주행 트럭을 투입해 운전자 800명을 대체하려 한다.

4. 호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때문에 매출 손실을 본 호텔은 손님을 더욱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의 스벤 슈비르트 브랜드 전략 부사장은 20년 뒤 자동차가 이동식 아파트 역할도 할 수 있다면서 호텔 대신 차량에서 자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5. 항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단거리 노선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로 여행이 더욱 편리해져 많은 사람이 번거로운 항공기 대신 자동차를 택할 수 있다.

아우디의 슈비르트 부사장은 "차가 새벽 4시에 당신을 태우고 뮌헨에서 베를린까지 전체 구간을 스스로 간다. 당신은 잠을 자거나 회의를 준비하고,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걸고,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느긋하게 베를린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6. 자동차 부품

제동 보조 같은 스마트 드라이빙 소프트웨어로 차량 마모가 덜하므로 부품 교체 필요는 적어진다. 회계컨설팅업체 PwC는 2030년까지 자동차 제조 비용에서 전자부품의 비중이 50%로 현재의 3분의 1보다 높아지리라 예측했다.

7. 차량호출회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버는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라이벌 리프트도 GM과 함께 자율주행차에 뛰어들려 한다. 우버 같은 차량호출 회사는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면 운전자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어진다.

8. 대중교통

뉴욕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율주행차가 즉시 집 앞에 나타나 원하는 곳에 정확히 데려다준다면 목적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내려주는 버스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기사가 없으면 차량호출 서비스의 가격은 내려간다. 대중교통 수단이 다니지 않는 외딴곳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이 이동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외곽으로 나갈 수 있다.

차량공유 업체 집카(Zipcar)의 공동창업자 로빈 체이스는 차량호출이 노선이 제한적인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할 만큼 싸질 것이라면서 "버스와 셔틀, 미니밴, 스쿨버스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9. 주차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맥킨지는 자신의 차 대신 일종의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도시 중심부에서 주차장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맥킨지는 미국에서만 610억 평방피트(약 5천700㎢)의 주차공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일부 미국 대도시는 땅 면적의 3분의 1이 주차공간이다.

10. 패스트푸드

맥도날드 로고[연합뉴스 자료사진]

맥도날드 매출의 70%는 차에 탄 채로 햄버거를 받는 드라이브스루에서 나오는데 이는 자율주행 시대에 매우 취약하다. 자율주행차를 타면 그저 목적지를 입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음식을 사 먹으려고 둘러갈 가능성이 작아진다. 이동 중에 들르는 식당의 결정은 편리함보다는 분위기와 질에 더 좌우될 것이다.

11. 휘발유

주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시간대 연구자들은 자율주행차로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이라고 지난해 결론 내렸다. 편리함 때문에 차량 운행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 S처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밀접한 관계는 휘발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12. 부동산

이스트 런던의 주택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차장만이 아니다. 자율주행차의 파급효과는 전체 부동산업계에 미칠 것이다. 통근이 빠르고 쉬워지므로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는 시내에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인간 운전자를 위한 공간이 다른 목적으로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유소가 목 좋은 사거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

13.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미국인은 하루 평균 46분을 운전에 쓴다. 차 안에서 도로를 주시하지 않아도 되면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소비에 쓸 시간이 많아진다.

광고주들은 위치 기반 광고를 할 기회가 생긴다. 차 안의 스크린에 각종 정보와 함께 광고를 띄울 수 있다.

14. 배송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소비자가 사람이 타지 않은 자기 차를 피자 가게에 보내고 직원이 이 차에 피자를 실어 돌려보낼 수 있다면 집집을 돌아다니는 배달 인력의 수요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식료품, 세탁물, 우편물 배송도 마찬가지다.

15. 소매점

드론과 자율주행차가 배송을 맡기 시작하면 실제 매장의 위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배송 범위를 신경 쓰지 않고 좋아하는 식당에 음식을 주문하고 자율주행차가 이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차 안에서 운전에 에너지를 쏟는 대신 다른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주거 지역이나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가게나 식당에 가는 것도 덜 꺼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16. 자동차 판매

베이징의 벤틀리 매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케이블 채널을 보듯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자동차 제작사 또는 차량호출 회사들의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자동차 소유 모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더라도 자율주행차는 운전자가 필요 없어 효율적이기 때문에 여러 대가 아니라 1대만 보유하는 집이 늘어날 것이다.

17. 오일 교환과 세차

서울 한 주유소의 세차 안내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차량 소유와 관리를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하면 오일 교환이나 세차도 자체적으로 할 것이다.

18. 의료

자율주행차 덕분에 사고가 감소하면 의료업은 연간 5천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19. 운전 교습

운전면허시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운전이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 취미가 되면 운전 학원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20. 도시 계획

현대의 도시는 자동차의 필요에 맞게 만들어졌다. 자율주행차는 도로가 쓰이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차들이 서로 위치와 방향 등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교차로의 신호등은 쓸모없어진다.

21. 교통경찰

북한 평양의 교통경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인간 운전자의 법규 위반이 줄어들면 교통 경찰관의 필요성도 적어질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교통범칙금 수입도 급감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차량 소유주나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누가 범칙금을 내야 하는지 문제일 수 있다. 경찰관이 자율주행차와 어떻게 소통할지도 문제다.

kimy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5 14: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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