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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맛을 알기에 더 먹게 되는 맛! 웹소설 독해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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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이 기사의 시리즈 [ 웹소설 독해법 ]

  1. 웹소설 독해법(1) - 웹소설, 재밌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해?
  2. 웹소설 독해법(2) - 웹소설, 그 속도의 미학
  3. 웹소설 독해법(3) - 사이다, 맛을 알기에 더 먹게 되는 맛!


<주인공이 힘을 숨김>이라던가 <숨만 쉬어도 강해짐> <내 마나 무한대> 같은 제목이 유머 게시판에 종종 올라온다. 요즘 웹소설 제목들 꼬라지가 형편 없다는 소리다. ‘도대체 그 뻔한 이야기를 왜 보냐.’ 라는 비아냥들이 그 밑으로 줄줄줄 댓글이 달린다.

해석하자면, 장르 문법에 익숙하고 클리셰들이 많이 있는 콘텐츠를 뭐가 재미있고 새롭다고 계속해서 보냐는 질문이리라.

역으로 질문해보자. 똑같은 구조로 똑같이 전개되는 소설에서 왜 사람들은 재미와 새로움을 느낄까? 그것은 장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을 아느냐 마느냐의 차이이다.

웹소설에서 말하는 재미나 새로움은 특유의 구조상 신선함에 별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것은 웹소설뿐 아니라 장르 콘텐츠 전체에 해당하는 말이다.

장르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수사학적 방식이 정형화 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하는’이다. 창작자가 표현하고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정형화된 것이 장르라는 것이다.

이것은 장르가 창작품을 대하는 사고와 방식의 틀을 규정한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남자가 여자를 강하게 붙잡았다’라는 문장을 보자. 이 문장이 추리 소설 속 문장일 때와 로맨스의 문장일 때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그 여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라는 문장 역시 의료계 소설이나 로맨스 소설, 그리고 좀비 소설에서의 느낌이 무척 다를 것이다.


장르에 의해 사유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이미지: 드라마 'ER', 영화 <노트북> <레지던트 이블>)

이처럼 ‘장르’는 작품을 독해할 때 작품을 읽어내는 지표이자 길잡이가 된다. 우리는 소설을 읽기 위해서 복잡하고 지난한 독해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공식처럼 전개되는 구조는 이야기 본연의 순수한 재미를 빠르고 직접적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다.

물론 복잡하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글을 독해하는 것도 분명 재미가 있으리라. 그러나 독해법 1편을 다시금 상기해보자. 그러한 지적 노동은 웹소설 독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습적으로 이루어지는 독해를 방해할 수 있다.

그럼 이렇게 구성이 관습화된 글이 어떻게 재미있고 새로울 수 있나? 그것은 글에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르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은 뒤에 어떤(What)이야기가 이어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How) 사건을 해결하느냐의 문제로 독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성을 잘 보여주는 구조가 있다. 바로 최근에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이다’라는 소장르이다.


'사이다 드라마'라는 장르를 표방한 <김과장>

‘사이다’란 주인공이 아주 답답한 상황에 처하고 그것을 시원하게 해결해서 독자들에게 쾌감을 주겠다는 것인데 이러한 장르는 문제를 직면하고 주인공이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에게 피해를 입힌 ‘적’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는 구조가 반복된다.

여기선 “사실 내가 네 아빠다”나 “절름발이가 범인” 같은 반전이 없다. 악당은 응징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개연성 있게 악당들을 해결해 주느냐, 그리고 그로 인해서 얼마나 통쾌감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느냐 하는 것이다.

즉 웹소설의 구조에서 ‘재미있다’와 ‘신선하다’는 그 통쾌감이 무척 크다는 것이고, 그 방법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것이라는 뜻이다.

자, 여기까지 온다면 앞서 예시로 들었던 소설의 제목들이 의외로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독자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서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 것이고 그로 인해서 ‘얼마나’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인지 한껏 기대감을 안고 글을 볼 수 있으니까.

기획연재가 중반을 넘어가며 걱정거리가 생겼다. 독해법 2와 3을 읽은 사람들이 “그렇다면 웹소설은 그냥 단순히 말초적인 재미를 위해서 빠르게 읽고 아무 가치도 없는 인스턴트 소설 같은 거야?” 라고 오해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2편과 3편에서 이야기 했던 특성들 때문에 웹소설은 그 독자적인 가치와 가능성을 획득했다. 다음 칼럼에선 그런 웹소설의 가치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4편에 계속)


마루

웹소설을 읽고, 쓰고,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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