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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키썸 "예쁘다는 말 감사…외모와 실력 다 잡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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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하고싶은 음악 할래요…대중에 오래 기억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손미정 기자 = 고단한 하루, 지친 몸.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해 훌쩍 지나가 버린 하루의 끝을 애써 붙잡아 보는 밤, '고생했어. 오늘도'라는 흔한 위로가 괜히 그리워질 때가 있다. 지난달 래퍼 키썸이 세상에 내놓은 새 앨범 타이틀곡인 '잘자'는 그런 날, 그런 밤에 잘 어울리는 노래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이 했어/하루 종일 많이 피곤했죠/일이 고단하고 사람에게 치어있는/그댈 보면 내가 더 힘이 드네요'('잘자' 가사 중)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 '옥탑방에 올라가 따뜻하진 않아도 열정이 불타올라 컴퓨터 한 대에'('옥타빵' 가사 중)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던 시절이 있었다. 음악을 통해 '음악인'으로서 자신을 증명해 보이려 부단히 움직였던 시간 들을 지나, 이제 키썸은 누군가를 '감싸주는' 노래를 부른다.

"저는 그 노래(잘자)를 들으면 너무 졸려요. 편안해서."

두 번째 미니앨범 '더 선, 더 문(The Sun, The Moon)' 활동이 한창이었던 5월의 어느 날, 래퍼 키썸(KISUM, 24)을 연합뉴스 공감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래퍼 키썸(KISUM)

"이번 앨범에 대해선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해주세요. 예전(첫 앨범)에는 칭찬이 40이었으면 안 좋은 말이 60이었거든요.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계속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키썸은 한층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찬 모습이었다.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점차 '호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다. 키썸은 이번 앨범을 통해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했다.

비트가 아닌 기타 선율에 랩을 얹은 어쿠스틱 버전의 '잘자'는 키썸의 음악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기타와 랩이 함께 만들어내는 느낌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녹음도 끊지 않고 거의 그대로 진행했다. "어쿠스틱 버전의 잘자 너무 좋아요. 제가 가장 잘 듣는 음악이 어쿠스틱이나 포크, 컨추리에요. 그래서 그게 앨범에 자연스럽게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저의 음악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섞는 거죠."

'예쁘다'. 키썸에게 늘 따라다니는 수식 중 하나다. 외모로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고, 외모만 부각되던 시절도 있었다. "예쁜 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 거에요." 처음엔 그도 예쁘다는 말이 싫었다고 했다.

래퍼 키썸

요즘 키썸은 외모 칭찬을 들으면 기꺼이 '감사합니다'라고 답한다. 언젠가 외모가 키썸에게 극복해야 할 무언가였다면 이제는 실력과 더불어서 그가 욕심내는 것 중 하나가 됐다. "생각해보면 예쁘단 말이 얼마나 칭찬이에요. 예전에는 외모에 치중돼 있지 않으냐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외모도 외모대로 예뻐지고 싶고 음악적으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음악 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사진도 찍어보고 싶고, 요리와 그림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연기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더니 "정극 출연을 제의받은 적이 있는 데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다"고 했다.

"아직은 정극에 대한 자신은 없어요. 코믹연기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트콤에 주인공 친구 역할이 제일 탐나요. 관계자 여러분들, 시트콤 오디션이 열리면 한번 초대 부탁합니다(웃음)."

2013년 첫 앨범을 냈고, '쇼미더머니3',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데뷔 5년 차. 알만한 사람은 다 알만큼 유명해졌지만, 그는 자신을 여전히 신인이라고 불렀다. 그는 신인의 시기가 지나 20대 후반이 됐을 때는 언젠가 쉬고 싶을 때 쉬고, 여행 가고 싶을 때 여행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위치'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래퍼 키썸

"배우분들은 자기 작품이 끝나면 여행을 가고 뭔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잖아요. 데뷔 4~5년 차지만 여전히 신인의 자세로 일하고 있으니까 20대 후반쯤에는 저도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키썸은 말 그대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제가 자식을 낳고, 손주가 생기고, 그 손주의 손주까지만이라도 저를 알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제가 지금 엄청난 이야기를 한 거에요. '다다 다음'세대까지 기억된다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촬영 : 전석우 기자)

balm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5/18 07: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