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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00km 찍고 다시 정지하는데까지 42초

등록일2017.09.21 10:41 조회수417



[이거 실화냐? 부가티 시론, 42초만에 400km/h 찍고 다시 0km/h]


부가티 ‘시론(Chiron)’.


출력이 몇 마력이고 최고속도가 시속 몇 km 인지 구구절절 읊어대지 않아도 이미 이름만으로 거룩해지는 하이퍼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슈퍼카가 득세하는 오늘날에도 내연기관 신분으로 ‘지구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 8월 6일, 시론이 흥미로운 세계기록을 하나 수립했다. 장소는 독일 에라-레지엔(Ehra-Lessien)에 위치한 폭스바겐 그룹 테스트 트랙. 총 길이 96km에 직선주로만 8.7km에 달하는 곳이다.




타이틀은 ‘0-400-0’. 정지상태에서 시속 400km를 찍고 다시 정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다른 차들이라면 시속 400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뉴스감이지만, 시론은 그걸 또 완전히 세워서 1/100초까지 쟀다.




운전대는 후안 파블로 몬토야(Juan Pablo Montoya)가 잡았다. F1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과 인디 500 2회 우승, 데이토나 24시 3회 우승에 빛나는 프로 레이서다. 단순히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만 번갈아 꾹 밟으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최단시간 가속은 런치컨트롤이 대신해준다지만, 무시무시한 속도에서 정교하게 운전대를 조작하고, 400km/h를 찍자마자 동물적인 반응으로 제동하며, 엄청난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시론을 시속 380km보다 빨리 달리게 하려면 우선 탑 스피드(Top Speed) 모드를 활성화시켜 제한을 풀어야 한다. 그다음 운전대 중앙 ‘LC’ 버튼을 눌러 런치컨트롤(launch control)을 켜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꾹 밟으면 준비 끝.





브레이크를 풀면 2,800rpm에 고정됐던 엔진회전계 바늘이 솟구치며 네 바퀴에 엔진 힘을 쏟아낸다. 제원상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2.5초. 말 그대로 ‘쏜 살’ 같이 뛰쳐나간다.



가속은 시속 100km를 지나 200, 300에 이르러도 지침이 없다. 8리터 16기통(W16) 엔진과 4개의 터보가 만나 뿜어대는 1,500마력으로 비현실적인 가속을 이어간다. 시론 속도계가 시속 400km을 찍은 데는 32.6초의 시간과 2,621미터의 거리가 필요할 뿐이다.




이번엔 급제동이다. 100km/h로 달리다 급제동해도 무서운데, 네 배인 400km/h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짓이겨야 한다니. 다행히 시론의 네 바퀴에는 엔진만큼이나 거대한 브레이크가 달려있다.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브레이크 디스크 지름은 앞이 420mm, 뒤가 400mm에 이른다. 이를 움켜쥐는 캘리퍼는 앞이 8피스톤, 뒤가 6피스톤이며,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일반 승용차보다 10cm 이상 큰 디스크와 약 4배 이상 많은 피스톤을 지닌 셈.





시론 엉덩이에 달린 폭 1.5미터의 거대한 리어윙은 브레이크를 밟으면 0.8초 만에 49도로 일어서 에어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시속 400km에서 에어브레이크가 만들어내는 900kg의 다운포스는 급제동 중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결국 400km/h로 달리던 시론은 9.3초 만에 완전히 정지한다. 제동거리는 491미터. 이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중력가속도는 2G다. 우주비행사가 로켓 발사시 느끼는 정도와 비슷하다. 눈알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이날 시론이 세운 세계기록은 42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400km를 찍고, 다시 완전히 정지하는데 정확히 41.96초가 걸렸다. 달린 거리는 3,112미터. 시론 순간이동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이미지:부가티


이광환 carguy@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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