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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뜰'을 탐하다…전남 민간정원 3선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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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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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가꿔온,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은 공간을 선뜻 내놓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가 진행하는 '숲 속의 전남'과 '남도문화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인 남도 민간정원 사업으로 선정된 곳들.

◇ 자연 그대로 개인 뜰 담양 '죽화경'

전남 담양군 봉산면의 죽화경은 조경 디자이너 유영길 씨가 10여 년 간 부인과 함께 정성을 다해 가꿔온 곳.

작은 오솔길을 걸어보는 여유를 느껴보자.

정원은 작은 숲이다. S자를 그리며 만들어진 오솔길 곳곳에 유씨가 적은 글귀가 있어 사색에 잠길 수 있다.

섬세한 여성적인 정원인 죽화경.

모든 꽃이 다 스러진 초겨울이지만 죽화경은 아름답기만 하다.

◇ 너른 들판과 바다 한눈에…보성 '초암정원'

보성군 득량면의 초암정원은 광산김씨 김재기 씨의 200여 년 된 종가고택 옆 임야에 있는 '난대 상록정원'.

이 정원은 드넓은 예당 벌판 한가운데 솟아난 별천지.

정원 위쪽으로는 거대한 편백 숲이 자리 잡아 한겨울에도 푸름을 자랑한다.

편백으로 덮인 오솔길을 오른쪽으로 돌면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대숲이 나타난다.

◇ 바다 메워 만든 간척지 정원 '죽암 금세기농원'.

금세기농원은 김세기 선생이 조성한 고흥군 동강면의 간척지다.

바닷물밖에 없는 고흥군 동강면 바닷가를 흙으로 메워 유기농 쌀을 생산하는 옥토를 만들었다.

죽암 금세기농원은 선대 김세기 선생의 이름을 딴 정원으로, 갈색으로 변한 메타세쿼이아와 형형색색의 국화들로 가꿔져 있다.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부지 내 곳곳에 마련된 수변 정원들.

친환경적인 정원 조성으로 인위적인 멋은 최대한 배제했다는 귀띔이다.

앞으로 이런 특색있는 민간정원은 계속 발굴된다는 희소식.

전라남도가 '숲 속의 전남'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남도 특유의 민간정원 문화를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 겨울, 특별한 정원을 골라 다니는 여행은 어떨까?

(고흥·담양·보성=연합뉴스) 성연재 기자·서희준 인턴기자.

polpo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21 21: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