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커버이미지

"가을이 떠난다" 전국 산·유원지 인파…강원은 벌써 '설국'

로고이미지 연합뉴스

2017.11.27

야외활동 제격인 영상권 날씨, 수험생들 할인혜택 속 스트레스 날려
지진 피해 포항과 인근 경주, AI 발생 순천만은 관광객 줄어 '울상'

(전국종합=연합뉴스) 11월의 마지막 휴일인 26일 전국의 유명산과 유원지는 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만추(晩秋)의 막바지 정취를 느끼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오랜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상권을 기록했다.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야외활동을 하기에 제격인 휴일이었다.

늦가을의 깊이
늦가을의 깊이(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따듯한 남녁의 도시 전남 여수는 여전히 가을이다. 26일 오후 여수시 미평동 미평저수지에 비친 산의 무늬가 데칼코마니처럼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 2017.11.26
minu21@yna.co.kr

국립공원 1호 지리산에는 이날 영상의 포근한 날씨 속에 전국에서 등산객 1만여 명이 몰렸다.

울긋불긋하게 산 중턱 바닥에 깔린 낙엽은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을 반갑게 맞이했지만, 사흘 전 첫눈을 맞은 산 정상은 일찌감치 하얗게 겨울옷으로 갈아입으며 설경을 뽐내기도 했다.

밀양 금오산에서는 전국 산악자전거 동호인 1천여명이 모여 새롭게 개장한 산악자전거길을 시원스럽게 달리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는 억새 평원이 광활하게 펼쳐지며 가을의 끝자락 정취를 물씬 자아냈고, 태화강대공원의 십리대숲에서는 방문객들이 대나무 피톤치드 죽림욕을 온몸으로 즐겼다.

마치 조선시대처럼
마치 조선시대처럼(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11월 마지막 휴일인 26일 오전 전북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2017.11.26
jaya@yna.co.kr

화창한 날씨를 맞아 축제나 행사도 전국 곳곳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장단콩 축제가 열려 민간출입통제선 안에서 재배한 서리태콩을 사려는 관광객이 장사진을 이뤘다.

'2017 케이펫페어(K-PET FAIR 2017)'가 열린 고양시 킨텍스는 최근 반려동물 에티켓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상을 반영하듯 반려동물을 동반한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남 양산시 황산공원에서는 전국 승마장, 승마클럽이 열전을 펼치는 제1회 전국승마대회가 열려 휴일 맞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도 놀이공원이나 쇼핑센터에서 다양한 수험생 할인혜택을 즐기며 시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렸다.

수험생들은 경기도 고양 스타필드,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과천 서울랜드 등지에서 각종 할인혜택을 활용해 놀이기구를 타고 영화를 보며 모처럼 공부 걱정 없는 휴일을 보냈다.

겨울 추억 남기는 등산객
겨울 추억 남기는 등산객(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6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등산객들이 눈 쌓인 백두대간을 촬영하고 있다. 2017.11.26
yoo21@yna.co.kr

다른 곳보다는 일찌감치 겨울을 맞이한 곳도 있다.

강원도는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많은 눈이 내려 곳곳이 설국(雪國)으로 변신했다.

겨울 시즌을 본격적으로 오픈한 강원 주요 스키장에서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남들보다는 한걸음 먼저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지난주 개장한 평창 용평, 휘닉스 평창,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 이어 홍천 비발디파크와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도 이번 주 개장했다.

설악산국립공원과 태백산·오대산 등 강원 유명산에도 오후 2시까지 1만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상고대가 활짝 핀 설경을 감상했다.

반가운 눈소식·붐비는 스키장
반가운 눈소식·붐비는 스키장(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6일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스키장이 스키어 및 스노보더들로 붐비고 있다. 2017.11.26
yoo21@yna.co.kr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크리스마스 판타지 이벤트가 열려 벌써 성탄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장객들은 레스토랑별로 눈사람·트리 등 겨울 콘셉트를 살린 시그니처 메뉴와 '루돌프 무스케이크', '블링블링 트리핫도그', '산타모자 무스케이크' 등 성탄 특별 간식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지진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남 순천만은 관광객 발길이 크게 줄어 시름을 앓고 있다.

과메기와 대게가 제철을 맞아 예년 이맘때면 북적거려야 할 포항 죽도시장과 구룡포는 지진 영향으로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포항 바로 옆인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첨성대 등 주요 사적지에도 평소 주말보다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전남 순천만은 관광객 출입 통제로 인근 식당가와 펜션이 생기를 잃고 있다.

순천만 부근 식당 직원 박선희(51)씨는 "손님 260명의 예약이 다 취소돼 종업원 4명이 모두 쉰다"며 "해마다 겨울만 되면 AI로 순천만이 폐쇄돼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종구 전승현 정경재 김준호 이승형 김용태 김도윤 최해민 양지웅 최병길 기자)

iny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26 15:36 송고

추천 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