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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블랙박스 영상

등록일2017.12.27 17:51 조회수9438



세상을 보는 눈이 많아졌다. 각종 IT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저마다 고화질 카메라 하나쯤은 몸에 달고 사는 세상이다. 덕분에 CCTV나 방송사 카메라가 놓치기 쉬운 현장 포착 영상을 대중들이 생산하면서 온갖 영상들을 손 안에서 즐기게 됐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가장 대표적인 영상 소스다. 자동차가 운행하는 동안 연속적인 녹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기에 이만한 게 없다. 어떤 차에는 내가 사당역 앞에서 코 파던 모습까지 담겨있을지 모른다.



▲ 차량용 블랙박스


때문에 차주들이 게시한 블랙박스 영상은 누리꾼들에게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안타까운 교통사고나 얌체 같은 운전자, 자연재해 현장 등 마치 현장에 가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해준다.


올해도 수많은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됐다. 유튜브에서 올해 가장 많이 재생된 블랙박스 영상을 알아봤다.


1. 고 김주혁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


안타깝게도 올해 가장 많이 재생된 블랙박스 영상은 지난 10월 발생한 유명 배우 고 김주혁 교통사고 영상이다. 영화도 영화지만,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진 그였기에 우리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영상은 그가 탔던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 바로 뒤에서 촬영됐다. 도로에 멈춘 김주혁의 차는 갑자기 속도를 높이더니 도로변으로 돌진한다. 사고 당시 언론과 대중들 사이에서는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약물 부작용, 심근경색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원인이 뭘까? 지난주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통해 약물 부작용과 심근경색 가능성을 부인했다. 심장, 혈관 이상 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체내에서 일부 약물 성분이 발견되긴 했지만 극히 소량이라는 게 국과수 측 입장이다.




▲ 故 김주혁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


그럼 급발진인가?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사고차의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급발진으로 단정 짓기도 애매하다. 추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고 김주혁의 사인은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코난이 와도 머리를 싸맬 만큼 미궁에 빠져있다.


2. 경남 창원터널 화물차 폭발 영상


지난 11월,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창원 터널’에서 인화물질을 가득 싣고 달리던 트럭이 충돌로 폭발한 사건을 기억할 거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사고 현장 블랙박스 영상은 순식간에 인터넷상에 퍼졌다.



지난 7일, 경찰은 사고 원인을 브레이크 고장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화물차 아래 벗겨진 배터리 전선 피복과 차체 금속이 닿아 불꽃이 발생했고, 이 불꽃이 브레이크 오일이 오가는 파이프에 구멍을 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위 사고 이후, 경남도에서는 ‘창원터널 안전대책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안을 마련 중이다. 부디 탁상행정이 아닌, 현실성 있는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 경남 창원터널 화물차 폭발 영상


3. 경부고속도로 버스 졸음운전 사고 영상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교통사고다. 지난 7월,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버스 졸음운전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다. 위 사고로 버스와 충돌한 승용차에 타고 있던 노부부가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지난해 발생한 봉평터널 사고를 연상하게 한다. 



사고 원인도 비슷하다. 사고를 낸 광역버스 운전사는 “깜빡 졸았다”라고 진술했다. 사람 죽여놓고 졸았다고 하니 듣는 이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만, 그에게도 안타까운 사정이 있기는 했다.

바로 무리한 운행 스케줄이다. 평소 그는 오전 5시에 출근해 오후 11시 30분에 퇴근하는 등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씩 근무했다. 뽀빠이도 저렇게 일하면 졸릴 수밖에 없다. 

▲ 경부고속도로 버스 졸음운전 사고 영상


그렇다고 죄가 용서될 수는 없다. 가해 버스 기사는 결국 지난 11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금고 1년이 선고됐다. 그래도 강제노동을 부여하지 않는 '금고'인 걸 보니 어느 정도 정상참작은 된 모양이다.


사고가 발생한 후, 국토교통부에서는 ‘사업용 차량 졸음운전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위 방지 대책에는 차선이탈경고장치 등 첨단 안전장치 장착 확대 및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특례업종 규정’에서 일부 운수업 제외, 운행환경 개선 대책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위 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4. 완주 모악터널 모세의 기적 영상


이번에는 훈훈한 영상이다. 지난 6월, 완주 모악 터널에서 촬영된 ‘모세의 기적’ 블랙박스 영상이다.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이 아니다. 네티즌들은 사고가 나 정체가 발생했을 때 긴급자동차 통행을 위해 모든 자동차가 양옆으로 붙어 길을 터주는 행위를 두고 ‘모세의 기적’이라고 칭한다.



영상을 보자. 119 구급대가 사고 현장에 다가가자, 도로가 자동차로 가득하다. 현장까지는 1km가 남은 상황. 그런데! 자동차들이 하나둘씩 도로 양옆으로 비키기 시작한다. 덕분에 구급대는 현장에 신속히 도착할 수 있었다.


▲ 완주 모악터널 모세의 기적 영상


5. 포항 지진 블랙박스 영상


지진 현장 영상 역시 자동차 블랙박스에는 생생하게 담겨있다. 올해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5규모 지진 블랙박스 영상을 봐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있던 한 운전자는 지진이 발생하자 신속히 밖으로 차를 몰고 나간다. 자동차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으로 보아 지진의 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여기서 팁! 자동차에 타고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에서 배포한 ‘지진 국민행동요령’에는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우고, 라디오를 주의 깊게 청취하면서, 키를 꽂아두고 대피합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 포항 지진 블랙박스 영상


영상, 이미지 : 유튜브(서울신문, 매일신문, Kichul Lee, 전북일보, 그냥심심해서유튜브하는남자)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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