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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1.5] 애니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그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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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미야자키 하야오(1941년~현재)

1941년 1월 5일. 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일 때 태어난 아이가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등 많은 작품이 그의 품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항공사 관리자로 일하는 아버지 영향을 받아 비행기를 자주 그렸다. '붉은 돼지', '마녀 배달부 키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비행기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비행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작품 속에는 많은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시트로엥 2CV

자동차는 그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루팡 3세-칼리오스트로의 성(1979)'에서부터 등장한다. 영화 초반 주인공 '루팡'과 동료 '지겐'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괴한에게 쫓기던 여주인공 '클라리스'를 구한다. 그때 그녀가 운전하던 차가 '시트로엥 2CV'다. 미야자키 하야오 첫 차이자,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는 모델이다.

루팡 3세-칼리오스트로의 성(1979)

시트로엥 2CV

2CV는 1948년부터 1990년까지 생산된 소형차다. 이름은 프랑스어로 2마리 말을 뜻하는 'Deus Chevaux(되 슈보)'에서 숫자와 알파벳 머릿글자를 따 만들었다. 여기서 2마리 말은 마력이 아닌 수평대항 2기통 375cc 엔진을 가리킨다. 실제 최고출력은 9마력이다. 

2CV를 향한 미야자키의 애정은 남다르다. 작업실 이름을 일본어로 2마리 말을 뜻하는 '니바리키'라고 지을 정도. 이 차는 미야자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여러 영화, 드라마, 광고 속에서 등장한다. 가끔 유럽 여행 중 목격할 수도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2CV

피아트 1세대 친퀘첸토

주인공 루팡과 파트너 지겐이 타는 차도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작품 속에서 피아트 1세대 '친퀘첸토'를 탄다. 친퀘첸토(Cinquecento)는 이탈리아어로 500을 뜻한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500cc 엔진을 얹었기 때문.

첫 모델은 1957년에 등장했다. 초창기 모델은 롤스로이스처럼 문이 앞쪽으로 입을 벌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안전성 문제로 루팡이 타는 1965년식 '500F' 모델부터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1세대 피아트 500

3세대 피아트 500

친퀘첸토 1세대는 1977년을 끝으로 단종되지만, 미니 오리지널 모델과 함께 작고 값싼 실용적인 모델로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2세대를 거쳐 지난 2007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500cc 엔진은 사라졌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국내에서도 사랑 받았다. 

스바루 R-2

'추억은 방울방울(1991)' 작품 속에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생산된 스바루 'R-2' 모델이 등장한다. 이름은 2기통 리어 엔진이라는 뜻에서 R-2로 지어졌다.

추억은 방울방울(1991)

1970년식 스바루 R-2

R-2는 356cc 공랭식 엔진을 이용해 뒷바퀴 굴림으로 움직였다. 최고출력은 22.4마력으로 앞서 소개한 2CV나 친퀘첸토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후 30년간 잠잠하던 R-2는 2003년 부활하여 도시를 활보했지만 2016년 결국 단종됐다.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스파이더

미야자키는 하야오는 1979년 데뷔한 일본 2인조 남성 밴드 '차게 앤 아스카(CHAGE and ASKA)'의 '온 유어 마크(1995)' 뮤직비디오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두 경찰이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스파이더(Giulietta Spider)'모델을 타고 나온다.

차게 앤 아스카와 온 유어 마크(1995)

1955년식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스파이더

1954년부터 1965년까지 생산된 줄리에타는 쿠페 모델 스프린트(Sprint)부터 대중에 공개됐다. 특히, 스파이더 버전의 디자인은 한 때 페라리 디자인을 오랫동안 전담했던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 전문 업체 '피닌파리나' 손에서 태어나 더욱 특별했다.

줄리에타는 현재 정체성을 바꿔 5도어 해치백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팔리고 있는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5도어

아우디 A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에서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된 1세대 아우디 'A4'가 등장한다. 작품 초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모습으로 처음 선보인다. 운전대를 잡은 주인공 센의 아버지가 사륜구동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우디 A4는 1972년에 처음 선보인 아우디 80의 후속 모델이다. 당시 혁신 기술로 불렸던 ABS,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등 각종 기술이 적용됐다. 과거 80모델까지 4개 세대를 합치면 지금까지 총 9세대에 이르는 장수 모델이기도 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1세대 아우디 A4

5세대 아우디 A4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모델은 '뉴 아우디 A4 45 TFSI'와 '뉴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두 종류다. 보닛 아래에는 2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8kg.m를 발휘한다.

미쓰비시 토포

'벼랑 위의 포뇨(2008)'에도 자동차가 나온다. 주인공 소스케 어머니는 미쓰비시 '토포(Toppo)'를 탄다. 토포는 지붕을 뜻하는 영어 톱(top)과 홀쭉한 모습을 뜻하는 일본어 노포(영어식 표기 noppo)의 합성어다.

벼랑 위의 포뇨(2008)

미쓰비시 토포

토포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는 인기 경차다. 일본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나 파키스탄 등에서도 애용되고 있다. 소스케가 타던 토포는 3도어를 장착한 1세대 토포로 추측된다. 사륜구동에 높은 차고가 특징이다. 현재는 5도어로 개량됐다.

메르세데스-벤츠 300D

'마루 밑 아리에티(2010)' 작품에서는 주인공 쇼우의 할머니가 메르세데스-벤츠를 탄다. 작품속 등장인물이 차에 대한 언급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범퍼와 리어램프 등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1985년식 300D(W123)가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마루 밑 아리에티(2010)

1985년식 메르세데스-벤츠 300D(W123)

300D는 쇼우 할머니가 타던 4도어 세단부터 2도어 쿠페, 5도어 왜건, 휠베이스를 늘린 리무진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등장했다. 특히, 쇼우 할머니가 타던 벤츠 300D의 보닛 아래에는 3리터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79마력, 최대토크 17.2kg.m를 발휘했다. 

자동차 종합 선물세트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들은 '코쿠리코 언덕에서(2011)'라는 작품에 출연한다

삼륜차 1953년식 쿠로가네 KP-2 부터, 1957년식 토요펫 크라운(Toyopet Crown), 1958년식 히노 르노 4CV, 1960년식 쉐보레 콜베이어(Corvair) 700, 1960년식 미츠비시 500, 1961년식 히노 콘테사 900(Hino Contessa), 1962년식 닷선 블루버드(Datsun Bluebird), 이스즈 TD 70 트럭까지 정말 많은 차들이 등장한다.

코쿠리코 언덕에서(2011)

왼쪽 위부터 쿠로가네 KP-2, 토요펫 크라운, 히노 르노 4CV, 쉐보레 콜베이어 700

왼쪽 위부터 쿠로가네 KP-2, 토요펫 크라운, 히노 르노 4CV, 쉐보레 콜베이어 700

왼쪽 위부터 미츠비시 500, 히노 콘테사 900, 닷선 블루버드, 이스즈 TD 70 트럭

왼쪽 위부터 미츠비시 500, 히노 콘테사 900, 닷선 블루버드, 이스즈 TD 70 트럭

미야자키는 어느새 칠순을 넘긴 고령이 됐다. 은퇴에 관한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 최근에는 손자를 위한 신작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 손자 참 복받았다 싶다. 태어났더니 애니메이션계 으뜸 가는 거장 할아버지가 자기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있으니...

어린 시절, 우리 기억의 일부를 아름답게 채워준 미야자키 하야오. 다음 작품은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해 보자.

이미지:지브리 스튜디오, 위키피디아, IMCDB(imcdb.org), 핀더리스트, 위키미디아,UK Car, 각 브랜드

박지민 john_park@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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