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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초대형 SUV? 쉐보레 서버번, 트래버스 도입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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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5



그간 국내 자동차 업계 최대 화두였던 쉐보레의 미래. 그들은 이달 향후 5년 동안 15개 신차 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과연 어떤 모델들이 한국지엠의 새 식구가 될까. 그 힌트는 쉐보레가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모델 선호도 설문 조사에서 찾을 수 있다. 쉐보레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고객들이 놀랍게도 서버번, 트래버스와 같은 대형 SUV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설문 조사 결과는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


▲ 쉐보레가 진행 중인 온라인 모델 선호도 설문 조사


초대형 SUV의 국내 투입은 벌써 검토 단계에 이르렀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23일 열린 ‘더 뉴 스파크’ 출시 현장에서 대형 SUV들의 국내 시장 투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설문 결과를 분석한 결과 서버번을 한국에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을 하고, 적절한 수요, 국내 주차환경 등에 대한 대안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고객 설문 결과가 향후 출시될 신차들을 결정할 중요한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덕분에 서버번과 트래버스를 국내에서 볼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특히, 트래버스는 이쿼녹스와 함께 국내 출시설이 가장 높게 점쳐지던 모델이다. 어쩌면 대한민국 땅을 밟게 될 지도 모르는 이 거대한 덩치들이 어떤 차인지 살펴보자. 


▲ 더 뉴 스파크 출시 현장에서 연설 중인 카허 카젬 사장


아메리칸 초대형 SUV ‘서버번’


서버번은 1935년에 처음 출시돼, 현재 12세대에 이를 정도로 역사가 깊은 모델이다. 픽업트럭인 실버라도를 기반으로 제작된 프레임 바디 초대형 SUV로 ‘타호’의 롱바디 버전이기도 하다.


특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국가수반들의 경호용 차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난 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그의 장녀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Ivanka Trump)’가 이 차를 이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흔히 'FBI 차'로도 불린다. 


▲ 쉐보레 서버번


2013년 뉴욕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한 12세대 서버번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만 5,699mm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롱바디와 거의 비슷한 크기다. 폭은 2,044mm, 높이는 1,889mm, 휠베이스는 3,302mm다. 카허 카젬 사장이 왜 주차 문제를 언급했는지 이해가 된다.



▲ 서버번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다. 픽업트럭을 기반을 둔 만큼 보닛이 굉장히 높고 각져있다. 듀얼 포트 그릴은 크게 입을 벌리고 있으며, 헤드램프가 차지하는 면적도 엄청나다. 그 주변은 크롬 소재로 감싸 고급감을 강조했다.


측면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유사하다. 루프라인, 창문 형태, 90도로 꺾이는 뒷유리 등 많은 부분이 닮았다. 서버번과 에스컬레이드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이기도 하다. 리어램프에는 LED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다소 투박한 외모와는 달리 실내는 차분하게 구성했다


다소 투박한 외모와는 달리 실내는 차분하게 구성해 세단 같은 감성을 뿜어낸다. 가운데 자리한 암레스트는 이 차의 엄청난 공간을 짐작하게 한다. 변속기 레버는 스티어링 휠 우측 뒤편에 있는 컬럼식이다.


등급에 따라 보스 프리미엄 스피커가 장착되고 애플 카 플레이와 쉐보레 마이링크는 기본으로 누릴 수 있다. 12V, 110V 단자 역시 구매와 동시에 따라온다.


 

2열까지 접으면 무려 4,429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큰 차체만큼 적재공간도 엄청나다. 기본 트렁크 공간만 1,113리터, 3열을 접으면 2,173리터, 2열까지 접으면 무려 4,429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국산 SUV 중에서도 큰 축에 속하는 쌍용 'G4 렉스턴' 적재용량이 최대 2,488리터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차가 얼마나 광활한 실내 공간을 가지고 있는 짐작이 간다.


보닛 아래에는 5.3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얹힌다. 최대 출력은 380마력, 최대토크는 67.5kg.m다. 6.2리터인 에스컬레이드에 비교하면 다소 작지만, 차체를 움직이기에 절대 부족한 출력은 아니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다.



프리미어 등급에서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RC)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자기장을 이용한 가변식 유압 조절장치 중 하나다. 전류에 따라 점성이 달라지는 자성물질의 원리를 이용해 서스펜션 강도를 조절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넉넉한 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경고, 차선이탈 경고, 전후방 파크 어시스트 기능 등을 적용할 수 있다.


가격은 2륜 구동 모델 기준

LS 등급이 5만 1,495달러(약 5,555만원),

LT 등급이 5만 6,595달러(약 6,107만원),

프리미어 등급이 6만 6,195달러(약 7,141만원)다.

4륜 구동 시스템을 넣으면 3,000달러가 얹어진다. 


1억이 넘는 에스컬레이드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국내 출시가는 소폭 높아질 가능성이 짙다.


나도 결코 작지 않아! 대형 SUV '트래버스'


트래버스는 이전부터 많이 거론됐던 모델이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 2세대 트래버스는 작년 북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동시에 ‘국내에 들여오면 어떻겠냐’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버번보다는 살짝 작지만, 현재 국내에 출시된 어떤 대형 SUV에도 꿀리지 않는 크기를 자랑한다. 길이는 5,189mm, 폭은 1.996mm, 높이는 1,795mm, 휠베이스는 3,071mm로 국산 대형 SUV 기아 모하비보다 더 크다.


▲ 쉐보레 트래버스


디자인은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을 따랐다. 세단 모델인 말리부를 닮은 듯한 얼굴은 서버번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을 풍긴다. 루프 라인도 한결 부드럽게 흐르며, 뒷유리를 비스듬하게 눕혀 스포티한 느낌도 챙겼다.


실내 역시 최근 등장한 쉐보레 모델들과 일맥상통한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으며, 센터 디스플레이는 7인치 또는 8인치가 탑재된다. 최신 모델인 만큼, 쉐보레 마이링크, 애플 카 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도 모두 갖췄다. 좌석은 2+2+3 구조 7인승 모델과 2+3+3 구조 8인승 모델 중에 고를 수 있다. 


▲ 좌석은 2+2+3 구조 7인승 모델과 2+3+3 구조 8인승 모델 중에 고를 수 있다

▲ 2열까지 접으면 적재공간은 3,200리터까지 늘어난다


트래버스 역시 적재용량이 엄청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90리터, 3열을 접으면 1,990리터, 2열까지 접으면 3,200리터까지 늘어난다.


엔진은 304마력을 내는 3.6리터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RS 등급에는 255마력을 내는 2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얹힌다. 비교적 비싼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을 고려했을 때, 국내 소비자들은 2리터 터보 모델에도 큰 관심을 보일 듯하다. 변속기는 자동 9단이며 정차 시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는 ISG(Idling Stop & Go) 기능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빠짐없이 챙겼다. 전방충돌 방지 보조/경고, 차선이탈 방지 보조/경고, 서라운드 비전,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비롯해 전방 보행자 감지 장치, 중저속 추돌 회피 기능도 탑재했다.


가격은 3.6리터 엔진 모델 기준

L 등급이 3만 925달러(약 3,338만원),

LS 등급이 3만 3,595달러(약 3,626만원),

LT 등급이 3만 6,095 ~ 4만 2,695달러(약 3,897 ~ 4,609만원),

프리미어 등급이 4만 5,995달러(약 4,966만원),

하이 컨트리 등급이 5만 3,595달러(약 5,786만원)다.


2리터 터보 엔진이 얹히는 RS 등급은 4만 3,595달러(약 4,706만원)다.



위 두 차종의 국내 출시는 아직 미지수다. 쉐보레 측에서도 시장 흐름이 SUV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고 설문 조사에서 고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주차 문제다. 현재 국내에서 규정하고 있는 주차 구획 크기는 일반형 2.3 X 5m 이상, 확장형 2.5 X 5.1m 이상(평행주차형식 외의 경우)인데 두 모델 모두 5미터가 넘는다. 서버번은 일반형 주차장에서 좌우로 약 12cm 정도 밖에 남지 않는다. 안 그래도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일 수 있는 요소다.


내년 3월에 주차 구획 크기를 각각 2.5 X 5m, 2.6 X 5.2m 이상으로 확대하는 개정된 '주차장법 시행규칙' 시행이 예고돼 있다. 이마저도 이미 추진 중인 주차장 사업이나 구조적으로 확장이 어려운 주차장의 경우에 한해서는 강제 적용이 아니다.


▲ 큰 차체는 주차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외에도 적절한 시기에 위 모델들을 들여올 수 있을지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실수요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과연 쉐보레가 비교적 선택폭이 좁은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미지 : 쉐보레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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