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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도 잘 모르는 ‘서울의 새 명소’(3)-용산

등록일2018.08.09 11:03 조회수8346

용산에 두둥실 달항아리가 떴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개관한 것.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한 신사옥.


"달항아리는 한국 예술의 정점입니다. 절제된 백자의 아름다움이 이 건물의 모티브죠. 시끄럽게 변화하는 용산에서는 고요함을 간직한 건물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루프 정원에서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다.


6월 15일 본사 준공식 참석 차 내한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미군 부지가 용산공원ㆍ업무 지구로 변신하고 있는 새로운 용산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산역과 직접 연결되는 이곳은 아모레퍼시픽본사이자 미술관, 라이브러리, 카페, 레스토랑, 꽃집, 어린이집 등을 갖춘 다목적 공간이다.


1층의 티하우스 2곳과 로비 의자는 젊은 디자이너 이광호가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이 작가 특유의 뜨개질 기법으로 만든 형형색색 의자들이 로비를 채워 신사옥에 대한 아모레퍼시픽의 열정을 짐작하게 한다. 카페 두 곳의 천정 조형물도 이 작가의 것으로 신선하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는 멕시코 출신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전시 '디시전 포레스트'(Decision Forest)가 열리고 있다. 신사옥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아모레퍼시픽의 바람을 반영해 개관 전시는 관람객과 함께 만드는 인터렉티브 작품들로 구성했다.


"21세기의 일상에서는 첨단 기술의 진입을 피할 수 없기에 기술을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시 작품은 관람객의 맥박, 목소리, 지문, 움직임 등으로 움직이기에, 여러분의 참여가 없다면 작품이 완성될 수 없는 형식입니다."(apma.amorepacific.com)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작품 ‘블루 선’


로비에 설치된 라파엘 로자노헤머의 신작 '블루선'(Blue Sun)은 태양 표면에서 받은 영감을 2만5천580개의 LED 전구로 구현한 작품. '펄스룸'(Pulse Room)은 240명의 심장 박동 소리를 240개의 백열전구에 담아 빛과 소리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의 아내가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들었던 심장박동 소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사실 신사옥의 정점은 5층, 11층, 17층에 있는 정원이다. 붉은 지붕의 미군 기지와 용산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임직원 전용 공간이라 다소 아쉽다. (www.apgroup.com)



‘헬레나 플라워’는 갤러리와 에어 플랜트를 갖춘 공간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 잡는다.


1층의 ‘헬레나 플라워’ 본점도 놓치지 마시라.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헬레나 플라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라워 숍. 도심에서 숲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과 세계에서 수집한 화기 컬렉션이 방문객을 반긴다.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6m 높이의 에어 플랜트(공중에 매단 구조물)와 작은 갤러리가 특별하다. 레드 컬러의 갤러리 '꿈꾸는 화원'은 유승재 대표가 누구나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배려한 곳이다. 꽃 오브제 및 액자에 담은 사진 작품을 두고, 위층에는 시집, 소설, 인문학 책을 꽂은 책장을 설치했다. (www.helenaflow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