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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쓸쓸함이 빛나는 계절에 어울리는 영화 <춘천,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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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지난 9월 17일(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장우진 감독, 양흥주, 이세랑, 우지현, 김민중, <초행>의 감독이자 <춘천, 춘천>의 프로듀서 김대환이 자리를 함께했다. 영화 춘천, 춘천을 보고나니 문득 춘천이 가고 싶어졌다.



머물고 있는 사람은 항상 다른 곳을 갈구한다. 춘천에 사는 청년은 꿈을 쫒아 서울을 동경하고 서울에 사는 중년의 남녀는 추억을 찾아 춘천으로 간다. 광활한 우주 머나먼 곳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가고 싶은 별이듯 정작 지구에 사는 사람은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미래를 걱정하며 가지 않은 곳에 막연한 희망을 심는다. 


가을 춘천 소양강의 모습은 쓸쓸하고 처연하기까지 하다. 과거의 청춘이던 사람과 지금의 청춘이 다가올 막막한 미래를 걱정한다.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다. 소리 지를 때 지르지 않고 정면보다는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여줘 관객에게 알아서 대사를 만들어 보게끔 만든다. 


그림인 듯 그림이 아닌 듯 여백의 미처럼 채울 수 있는 공간을 관객에게 온전히 내어준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감독상 수상,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초청 상영되며 국내외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 <춘천, 춘천>은 <초행>에 이은 봄내필름의 두 번째 작품이자 가을의 춘천으로 향하는 여정을 청년과 중년, 영상과 이야기, 시간과 공간을 포개어 담은 데칼코마니 로드무비다. 




상영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장우진 감독은 “2015년 10월에 촬영을 했다.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개봉해서 새롭다”며 3년 만에 개봉한 작품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고향 춘천에서 작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연락이 끊긴 고향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춘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중년 커플을 만나면서 춘천을 벗어나고 싶은 청춘의 이야기와 춘천을 찾아온 중년의 이야기를 데칼코마니 형식으로 담아내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본인들의 이름 그대로의 역할을 맡으며, 즉흥 연기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 먼저, 춘천으로 몰래 일탈 온 중년 커플 ‘흥주’를 연기한 양흥주는 “즉흥 연기라는 말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쏟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사전에 서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그런 시간들 덕분에 정말 자연스럽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새로웠던 즉흥 연기와 연출의 현장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양흥주와 함께 중년 커플 ‘세랑’을 연기한 이세랑은 “구체적인 대본이 없어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양흥주 배우와의 첫 만남도  극중 인물들처럼 문자로 인사를 나눴다. 


촬영이 들어가서는 좋은 기억 밖에 없었다” 즐거웠던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에 직장을 구해 고향 춘천을 벗어나고 싶은 청년 ‘지현’으로 분한 우지현은 “<춘천, 춘천>은 현장 상황이 그대로 녹아 들어있다. 현장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장면들을 만들어갔다”며 다른 현장과는 달랐던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말했다. 


우지현의 친구 ‘민중’으로 분한 김민중은 “이 영화는 100%로 즉흥 연기로 이루어져있다. 다 맞아 떨어졌을 때의 희열감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며 재미있고 뿌듯했던 경험들을 전했다. 장우진 감독과 봄내필름을 함께 하고 있는 김대환 프로듀서는 “개봉은 <초행>이 먼저 했지만, <춘천, 춘천>이 봄내필름의 첫 영화이다. 


서울에서 자취하던 장우진 감독이 보증금으로 <춘천, 춘천>을 찍으려고 할 때는 정말 무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때의 작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고, 너무나 즐거웠다. 시도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말자는 게 우리의 모토이고 이런 영화적 체험을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영화 <춘천, 춘천>은 오는 9월 26일 서울 지역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을 시작으로 지역 예술극장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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