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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를 보고

등록일2018.11.19 15:27 조회수845



MSG치지 않은 순수한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보았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눈부신 봄날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들었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롤러코스트 같은 영화를 기대한다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무한 지루한 영화다


하늘하늘하게 여리디 여린 새싹 같은 17살의 소녀가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며 눈부신 봄날 흐드러지게 피였다가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사라지는 벚꽃처럼 화사한 봄날을 마무리 한다. 어느 날 소년은 병원에서 우연히 주운 일기장 공병문고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책을 펼치니 췌장에 병이 들었다는 문구가 소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책 주인이 나타나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같은 반 친구다. 하지만 자신만의 상상 속에 가두고 사는 소년은 소녀와의 만남이 영 개운치 않다. 아랑곳 않는 소녀는 재잘재잘 쉴 틈 없이 자기 얘기만 한다


췌장에 병이 들어 얼마 살지 못한다는 폭탄 발언에도 소년의 반응은 무덤덤하기만 할뿐이다. 여지껏 이런 반응을 보인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우면서도 그의 반응이 재밌었는지 폭소를 터뜨린다. 그렇게 그 둘은 늦은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거리에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나풀나풀 떨어지는 벚꽃 잎은 그녀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 처연하기만 하다. 씩씩하고 활달한 소녀, 내성적이며 어느 누구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소년, 정반대 성격인 그들의 사랑과 우정이 꿈결같이 펼쳐진다


췌장이 병든 날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장에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중 여행 떠나기가 있으며 남친도 아니고 좋아하지 않은 사람과 해선 안될 일도 포함되어있다. 아무도 모르게 떠나는 둘만의 여행 중 기차 안에서 서로의 이름을 확인한다



소녀의 이름은 벚꽃이란 뜻을 가진사쿠라’, 소년의 이름은 봄의 나무라는 뜻의 하루키이제 막 알아가는 그들은 낯선 곳 낯선 호텔에서 진실 혹은 도전이란 게임을 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이후 급속히 가까워진 두 사람, 사쿠라의 절친 쿄쿄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은 여름으로 내딛는 잎의 푸르름처럼 짙어져 갔다


하지만 신의 가혹함이 여기서도 되풀이 되는데 둘의 사랑이 최고 정점에 이르렀을 때 안타까운 사고로 사쿠라는 목숨을 잃는다. 아무것도 모르며 기다리는 하루키는 자주 가는 카페스프링에서 결정적인 감정을 담은 문자를 보낸다.‘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청춘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부터 바다여행, 불꽃놀이 장면 등 일본의 배경을 유려하게 그려냈으며 관람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는 빛의 흐름은 매 장면마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작품의 감성을 더한다. 20156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발행부수 260만 부를 돌파하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일본을 물들인 스미노 요루의 원작이다


2016년 일본 서점 대상 2, 2016년 연간 베스트셀러 단행본 1, 2016년 쓰타야 북스 상반기 랭킹 종합부문 1, 독서 미터기 읽고 싶은 책 랭킹 1위 등 발매 이후 3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너의 췌장신드롬으로 일본 열도를 넘어 국내 독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파격적인 제목과는 달리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소녀와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담담한 이야기로 그려내 독자들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전한다. ‘우정사랑그 어떤 것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사쿠라두 사람의 관계성은 순수하고 솔직한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내며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물론, 청춘을 지나온 이들의 추억까지 불러일으킨다


또한,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감성 밴드 ‘Sumika’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오프닝 테마곡부터 삽입곡, 주제가 제작까지 맡았다. Sumika2013년 결성 이후 매 앨범마다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2017년 최대 규모의 투어를 시작으로 모든 공연을 빠른 속도로 매진시키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다. 그들의 노래 중봄 여름 가을 겨울 의 가사가 영화를 닮아 옮겨본다



벚꽃 소식이 무상하게 큰 비가 꽃을 지게 해버렸어

4월 바람은 조금 쌀쌀하고 밤은 아직도 길고

눅눅해져 벗겨진 불꽃 화약 벽장 속에서 쏘아질 날을 기다렸지

매운 연기 속에서도 기뻐 보이는 너를 떠올렸지

책에 푹 빠져든 나를 너는 흉내 내기 시작했고

어느 샌가 무릎 위로 잠들어 있었던 가을

추운 건 싫다며 체온을 서로 나누던 우리

나는 얼어붙는 계절도 꼭 싫지만은 않게 되었어

고맙다는 말도 잘 가라는 말도 여기에 있는 거야

미안하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그대로 남아있어

기쁘다는 말도 쓸쓸하다는 말도 남겨진 채로 있어

그립다는 말도 괴롭다는 말도 말하지 못했지

다시 바람이 불고 생각이 날 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시 돌아올 거야

 

밥의 맛, 꽃의 색 가공하지 않은 달콤한 향

닿은 온기를 숫자가 아닌 촉각으로 새겨주었지

고막에는 더욱 특별했어

오감 모든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주었지

새삼스럽게 여러 가지에 대해

고맙다는 말도 잘 가라는 말도 여기에 있는 거야

미안하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자라나고 있어

기쁘다는 말도 쓸쓸하다는 말도 말할 수 있게 됐어

그립다는 말도 괴롭다는 말도 사랑스러워졌어

다시 바람이 불고 네가 서두른다면 슬슬 가야 하겠지 내 차례니까

몇 천 번, 몇 만 번이라도 다시 생각해 봐도 좋아

몇 천 번,몇 만 번 다음 계절을 위해서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지

그리고 다시 봄에 또 다음 번 봄에

새로운 너와 머지않아 오게 될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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