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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나에게 주는 뜨거운 연말 선물

등록일2018.12.24 17:47 조회수2002

두툼한 목도리와 털장갑, 빨갛게 타오르는 장작불, 파 송송 썰어 넣은 뜨끈한 국밥, 사랑하는 사람의 따스한 품…. 온기가 그리운 계절이다. 정신없이 달려와 몸도 마음도 지친 한 해의 끝자락. 지난 시간을 견뎌온 스스로를 위로하고 고마움을 표시할 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따끈한 물속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고 주변의 맑은 풍경을 감상하며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떨까. 국내 온천 명소로 달려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보자. ‘소확행’(일상에서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석모도 미네랄온천-뜨거운 짠물 속에서 바다를 감상하다


석모도는 추억의 공간이다. 서정성 짙은 서해를 품은 해안과 맑은 풍경 간직한 보문사는 단연 최고의 명소였다. 하지만 최근 최고의 명소로 떠오른 곳은 석모도 미네랄온천. 동남아 휴양지처럼 이국적인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하 460m 화강암반에서 용출하는 수온 51도의 원수를 소독이나 정화 없이 사용한다. 파이프를 통해 탕에 도착한 물은 43도. 대중목욕탕의 고온탕 온도가 39~41도이므로 꽤 뜨거운 편이다. 하지만 차가운 겨울이라면 이만큼 좋은 온도는 없을 것 같다. 뜨거움과 차가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노천 온천의 매력을 제대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노천탕은 총 15개가 있다. 누우면 하늘을 마주하는 탕, 눈과 비를 막아줄 천장이 있는 탕, 온실처럼 천장과 사방이 유리로 막힌 탕, 수영장처럼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탕이 있다. 노천 뒤로는 낙가산이 울긋불긋 늦가을의 정취를 선사하고, 앞으로는 서해가 푸근하게 펼쳐진다. 해안선을 따라 난 갯벌 한쪽의 선착장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도 볼 수 있다. 옥상전망대에 오르면 노천탕 전경 뒤로 펼쳐진 서해와 갯벌, 섬이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낙엽이 가득 쌓인 석모도수목원



강화도와 석모도를 잇는 석모대교



석모도 들판 위를 비상하는 기러기 떼


이곳 온천수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 등이 풍부하다. 혈액순환을 돕고 관절염, 근육통,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에 치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은 투명하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지만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바닷물처럼 무척 짜다. 석모도 미네랄온천 이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첫째·셋째 화요일에는 쉰다.



덕구온천-계곡 속 숨은 원탕을 찾아서



경북 울진에 있는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이다. 계곡 깊숙이 자리한 원탕에서는 뜨거운 물이 끊임없이 솟아오른다. 덕구온천에 가면 온천욕을 즐기는 즐거움과 경관 수려한 계곡을 거닐어 원탕을 찾아가는 트레킹을 경험할 수 있다.



덕구온천은 스파월드, 대온천장, 프라이빗 스파룸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객은 대온천장만 이용하거나 스파월드와 대온천장을 함께 이용할 수 도 있다. 프라이빗 스파룸은 일명 '가족룸'으로 별도 공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이다.


덕구온천 스파월드의 물안마폭포탕


스파월드 실내에는 '테라쿠아'와 '액션스파'가 있다. 테라쿠아는 기포와 물의 흐름을 이용해 발부터 머리까지 온몸을 마사지하는 것으로 근육통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션스파는 더 강력한 수류로 몸을 마사지하는 것을 말한다. 실내에는 사우나와 황토찜질방도 있다. 노천에는 수직으로 떨어져 내라는 물줄기로 마사지를 하는 물안마폭포, 300년 이상 된 원목이 은은한 향기를 전하는 원목온탕, 딸기와 레몬을 이용한 딸기탕과 레몬탕, 온천욕 후 쉴 수 있는 야외 선탠장이 있다. 



빨강, 노랑 빛깔의 물이 담긴 딸기탕과 레몬탕


스파월드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대온천장이 나온다. 42.4도 덕구 온천의 온천수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반 목욕탕과 모습은 비슷하지만 규모가 엄청나다. 일반 온수탕부터 바가지탕, 냉탕을 갖추고 있고, 사우나와 찜질침상이 마련돼 있다. 뜨거운 물에서 온천욕을 하고 나면 온몸이 무장해제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물을 시원스럽게 쏟아내는 덕구계곡 용소폭포


덕구온천 원탕은 계곡을 따라 4㎞를 가야 나타난다. 온천지구에서 원탕까지 거리가 상당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수려해 산책 삼아 가볍게 길을 나서면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시작으로 계곡을 건널 때마다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 프랑스 노르망디교, 스페인 알라미요교,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 등 축소 제작한 전 세계의 유명한 다리를 건너는 것도 흥미롭다. 특히 1.5㎞ 지점에 있는 용소폭포와 주변의 기암이 펼치는 풍경은 압도적이다.


울진 하면 역시 대게를 빼놓을 수 없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하니 온천여행 기간과 겹친다. 덕구온천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죽변항에 가면 탱글탱글하고 고소한 대게 나 홍게를 맛볼 수 있다. 


죽변항 식당의 대게와 항구 풍경


울진 하면 역시 대게를 빼놓을 수 없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하니 온천여행 기간과 겹친다. 덕구온천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죽변항에 가면 탱글탱글하고 고소한 대게나 홍게를 맛볼 수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에 좋은 물메기탕과 일명 '삼식이탕'이라 불리는 삼세기탕도 일품이다.


죽변항 인근의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


죽변항 인근에는 2004년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가 있다. 청정한 옥빛 바다가 펼쳐지는 언덕에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동화 같은 집이 서 있다. 촬영지 옆 '용의 꿈길'로 들어서면 시원스럽게 펼쳐진 동해를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용의 꿈길'을 따라가면 닿는 언덕 위에서는 1910년부터 불을 밝히고 있는 죽변등대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수안보온천-‘충북의 알프스’에 자리한 ‘왕의 온천’



수안보는 '왕의 온천'이라 불린다. 왕이 즐겨 찾은 곳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온천이란 뜻이다. 가을부터 봄까지 수안보에는 53도의 뜨거운 물을 경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수안보온천 파크호텔의 노천탕


수안보온천의 27개 업소가 사용하는 온천수는 모두 같다. 개인이 온천수를 퍼 올려 사용하는 다른 곳과 달리 온천공 5곳에서 나온 온천수를 탱크에 한데 모아 분배하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나 똑같은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온천수 탱크는 도심을 흐르는 석문 천변의 낙천탕 옆에서 볼 수 있다.


또 온천수가 색깔, 냄새, 맛이 없는 '3무 온천수'이다. 일본에서 뽀얀 우윳빛이나 황톳빛 온천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걸인의 설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피부에는 무척 좋다고한다. 온천수는 PH 8.3 약알칼리수로 유황, 리튬, 마그네슘 등을 함유하고 있다.



수안보를 가로지르는 석문천


석문천을 따라 360m가량 이어진 길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 6개가 마련돼 있다. 판석을 깐 마운틴탕, 연인을 위한 커플탕, 물안개가 피는 안개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수안보의 명물인 족욕 체험장


해발 300m의 조산에 길이 1천35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휴(休)탐방로'도 가볼만 하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우거진 길을 20여 분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수안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글 임동근 기자 · 사진 조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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