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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

등록일2019.03.07 10:40 조회수1551

 








자동차는 기능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이동 수단이지만, 동시에 오락 수단이기도 하다.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것도, 혼자만의 안락한 공간에서 음악을 듣는 것도, 과시하고 주목받는 것도 차를 소유하는 다양한 이유다. 차가 없으면 또 어떤가.


미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자동차는 보고 즐기는 대상으로도 충분하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







쿠바에서 클래식카는 집에 버금가는 재산 목록 1호이자, 여행자를 매혹하는 최고의 관광상품이다.


서울은 어떤가. 한국 대도시의 거리를 메우는 자동차는, 지루하다. 빨강, 파랑, 초록 버스가 다니고 다양한 디자인의 차들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채색의 밋밋한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있는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알록달록하고 앙증맞고 미끈하고 멋스러운 클래식카를 거리에서 즐기지 못하니, 박물관으로 갔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인제스피디움은 공인 자동차 경주장이자 자동차 테마파크다. 경주장 관람석 뒤편에 알록달록한 외관의 클래식카박물관이 있다. 1950년대∼1990년대 생산된 '네오 클래식'이 이 박물관의 콘셉트다.







로버 미니 폴 스미스 에디션(1999)







 예쁘고 실용적인 전설의 소형차 



박물관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차는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의 비틀이다. 비틀은 히틀러의 지시로 1938년 생산을 시작한 후로 단종될 때까지 세계적으로 2천 150만대가 생산된 전설적인 대중차라고 할 수 있다. '딱정벌레차'로 불리며 사랑받은 비틀은 뉴비틀, 더비틀로 80년 넘게 그 명성과 인기를 이어왔지만, 결국 올해 7월 완전히 단종될 예정이다.


또 다른 소형 대중차의 전설, 미니(Mini)의 옛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1956년 유럽 각국에서는 제2차 중동전쟁의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실용적인 소형차들을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다. 영국은 BMC의 알렉이시고니스가 만든 미니를 선보였다. '작은 차체, 넓은 실내'를 콘셉트로 만든 미니는 BMW에 인수된 뒤에도 2000년까지 500만대 이상 생산됐다.

 

 








모리스 마이너 1000(1959)  /  BMW 이세타 300(1957)







 미니 이전의 소형차 



앞서 언급한 이시고니스가 미니보다 먼저 디자인한 것이 모리스가 생산한 마이너(Minor)다.  2차 대전 이후 실용성을 기본으로 설계한 이 차는 영국에서 대중을 위해 본격적으로 대량생산한 최초의 차량이자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긴 영국 차다. 모리스 마이너의 설계와 제작 개념은 미니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영국에서 미니가 탄생하는 자극제가 되기도 한 BMW 이세타 300도 함께 볼 수 있다. 이세타는 원래 이탈리아의 가전업체가 냉장고를 콘셉트로 만든 초소형차였다. 하지만 경영난에 처한 BMW가 이세타의 판권을 사들여 1955년 이세타 250을 출시하게 된다. 이세타는 2인승이라고 하지만 나란히 앉으면 어깨가 닿을 만큼 비좁기 때문에 젊은 연인들에게 '포옹 박스'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이세타 시리즈는 1962년까지 약 16만대 정도 생산됐다.








영화 '나쁜 녀석들' 콘셉트의 주유소로 꾸며진 전시공간  /  로터스 에스프리 터보







 추억의 영화 속 그 차 



영화 '졸업'(1967)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몰았던 빨간색 컨버터블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알파 로메오 스파이더, 영화 '귀여운 여인'(1990)에서 리처드 기어가 수동 변속을 하지 못해 쩔쩔매자 줄리아 로버츠가 멋지게 운전했던 에스프리 등 추억의 영화 속에 등장한 차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실물 차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미니카도 쏠쏠한 볼거리다.



 

 글 한미희 · 사진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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