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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두바이 #1. 올드 두바이

등록일2019.04.17 10:17 조회수3700









작은 항구 도시였던 두바이는 반세기가 되지 않는 시간동안 하늘을 향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할리파'를 지어 올렸고, 바다에는 세상에 없던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만들었다. 땅에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쇼핑센터와 최고급 호텔을 건설했고, 세상에서 가장 긴 무인 지하철은 노선을 확장하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두바이는 2020년 세계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여전히 '공사중'이다.


거대한 공사장의 틈바구니에서 여전히 낯설지만 생각보다 친근한 두바이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났다. 두바이의 '크고 높고 화려한 사막 위의 인공도시' 이미지가 너무 익숙하거나 흥미롭지 않다면, 혹은 그 실체에 압도되고 싶지 않다면 신시가지의 반대편, 정착의 역사가 시작된 '올드 두바이'로 먼저 가보자.








알파히디 역사지구의 골목







페르시아만의 바다가 만들어낸 하천, 두바이 크릭의 남쪽에 위치한  버 두바이 지역의 알파히디 역사지구는 크릭을 통해 무역업이 번성했던 1900년대 세워진 전통 주거지역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산책하듯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헤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구석구석 숨어있는 작은 갤러리들을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여행자들의 발길이 자꾸만 늦춰지는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대추야자(데이츠)와 함께 아랍 커피를 맛보는 관광객  /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체험센터 외관






 

전통 아랍 커피는 물론 가루째 끓여내는 터키 커피와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 박물관이나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에서 쉬었다 갈 수도 있다.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정경을 즐기는 것만으로 끝내기엔 뭔가 아쉽고 궁금하다면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체험센터를 들러보자. 아랍인, 즉 에미라티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다.







손잡이가 없는 작은 '핀잔'에 커피를 따라준다.  /  커피와 내는 데이츠






 

 사막 유목민 후손의 환대 문화


 

에미라티에게는 아라비아반도의 유목민이었던 베두인족의 후손답게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가 남아있다.


손님이 오면 널찍한 응접 공간인 '마즐리스'에 둘러앉는다. 붉은 양탄자를 깔고 벽으로는 기댈 수 있는 쿠션이 놓인 마즐리스에서 아랍 커피 '가와'와 대추야자 '데이츠'를 대접한다. 한두 잔을 마시고 더 원치 않으면 잔을 살짝 흔들면 된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이라는 대추야자는 국내에서 재배하는 대추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맛은 곶감에 가깝다.







차려진 음식은 뷔페식으로 각자 덜어 먹는다.  /  SMCCU의 디렉터가 전통 의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격적인 에미라티 식사로 병아리콩 요리 당고와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 빵 카미르, 국수 발라릿, 스튜와 비슷한 나시프, 인도식 쌀 요리 비리야니, 그리고 디저트로 먹는 찹쌀 도넛인 루콰이맛이 차려졌다. 뷔페처럼 각자 접시에 담아 먹는데, 웬만한 식당 못지않게 맛도 좋다.


식사를 어느 정도 마치면 아랍, 이슬람 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전통 의상은 어떻게 입는지부터, 일부다처제나 신의 존재까지 예민하거나 심도 있는 질문도 거리낌 없이 나왔다. 쉬운 영어로 진행되고, 아이들은 뒤쪽에서 마음껏 뒹굴뒹굴하거나 잠을 잘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이니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두바이 크릭을 건너는 전통 배 아브라. 전통 시장 '수크'에 가는 관광객도, 출퇴근하는 현지인도 이용한다







 

 아브라 타고 향신료 시장으로 



알파하디 역사지구에서 크릭을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데이라 지역에는 전통 시장인 '수크'가 모여 있다. 이곳에는 당시 세계 상인들이 향신료와 직물, 금을 거래하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크릭을 건너갈 때는 전통 목선인 아브라를 탄다. 수백 년 전부터 이용해 온 이 작은 나무배는 지금도 현지인들이 출퇴근할 때 이용한다. 탑승요금은 단돈 1디르함으로, 한화로 따지면 300원이다.







 

 

향신료 시장에서는 눈과 코가 즐거워진다  /  가장 비싼 향신료, 사프란

 







향신료 시장은 눈과 코가 즐거워지는 곳이다. 시나몬, 각종 후추, 커민 등 향신료와 장미, 라벤더, 히비스커스 등 말린 꽃, 찻잎, 향(香) 등이 빼곡하다. 가장 비싼 향신료로 유명한 '사프란'은 붓꽃과에 속하는 사프란 크로커스 꽃의 암술대를 말린 것이다. 다른 향신료들처럼 밖에 진열돼 있지 않기 때문에 매장 안에 들어가서 보여달라고 해야 한다. 1g의 사프란을 얻으려면 1천개의 암술을 따서 말려야 하는데, 이 때문에 고급 사프란이 금보다 비싸게 거래되곤 한다.



 


글 · 사진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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