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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겨울(3) 진도 운림산방과 용장성

등록일2019.01.23 18:02 조회수2880











추사와 초의를 그리워한 소치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 

운림산방은 서울에서 귀향한 소치가 말년을 보낸 화실이다. 현재 이곳은 소치 이후 5대가 200년 동안 이곳을 중심으로 화맥을 이어오고 있다. 






산방 앞의 연못과 뒤편의 생가를 둘러싼 동백나무,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목련, 매화나무, 모과나무, 팽나무, 꽃사과나무, 목서 등 다양한 수목이 수려하다. 


연못 한가운데 돌로 쌓은 작은 섬에는 소치가 직접 심었다는 백일홍이 있고, 물 위에는 수련이 떠 있다. '떠나간 벗을 그리워하다'라는 꽃말을 가진 백일홍은 추사를, 수련은 다성 초의를 기리는 의미라고 한다.








운림산방과 그 앞 연못과 다리의 모습은 소치의 대표작 '운림각도'(1866)에 담긴 풍경 그대로다.






눈보라가 휘몰아치자 운림산방 뒤 첨찰산이 한 점의 수묵화가 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첨찰산의 상록수림이 눈발 사이에서 더욱 푸르다.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연기와 안개가 구름숲을 이루었다는 이곳은 소치의 손자인 남농 허건이 1982년 복원했다. 







물이 되고 눈이 되고 안개가 되는 여백 


소치 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걸려 있는 그림은 추사의 '세한도'다. 문인이 의중을 담아 수묵담채로 그린 산수화에 시를 더한 19세기 남종화의 절정을 이룬 추사의 대표작이다. 


한국화의 '여백의 미'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한도.

여백이 한겨울의 추위가 되듯, 산의 여백은 안개가 되고 눈이 된다. 폭포의 여백은 그대로 물이기도 하고 물보라이기도 하다. 댓잎이 한쪽으로 쏠려있으면 여백은 바람이 되고, 댓잎이 아래를 향하면 여백은 비나 눈이 되니 그 무궁한 사유와 멋이 감탄스럽다.







빈 궁터를 싸목싸목 걷다


진도 용장성은 고려 시대 대몽 항쟁을 이끌었던 삼별초의 근거지였다. 강화도에서 진도로 내려와 용장성에 터를 잡고 용장사를 궁궐로 삼은 삼별초는 이곳에서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각했고, 결국 1273년 제주에서 전멸했다. 




주춧돌만 남은 용장성 터




진도군 군목이기도 한 후박나무는 남쪽 바닷가 마을에서 방풍림으로 많이 심고, 껍질은 약재로도 쓰인다. 

내리막길의 마지막 계단은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궁터 주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기 좋다.





일몰 명소 세방낙조, 겨울엔 급치산 전망대


진도의 서쪽 끝 일몰 명소인 세방낙조는 진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에 있다. 

메타세쿼이아와 야자수가 가로수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점점이 섬이 떠 있는 바다도 매 순간 풍경을 달리한다. 


바다로 지는 해는 어느 곳이든 아름답겠지만, 세방낙조가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다도해를 배경으로 철에 따라 해가 몸을 숨기는 곳이 이 섬 사이에서 저 섬 사이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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